종교의 정의,폐악

한국교회여, 죄악을 회개하자

이경희330 2007. 8. 18. 01:50

피랍사건, 하나님의 경고…선교 시스템의 문제 아니다

 

일간 신문을 보니 온 국민이 ‘피랍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한다. 피랍자의 생명에 대한 염려가 국민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그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절실히 바라고 기도한다. 그러나 이번 납치사건이 일으키는 파장은 여타의 사건과 다르다. 논의의 방향이 단순히 피랍자들의 안전에만 쏠리지 않고 기독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피랍자들의 안전 문제보다는 기독교의 행태를 비판하고 그에 대해 반박하는 식의 댓글이 대다수다. 필자는 그리스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낀다. 때문에 더 이상 침묵으로 현실을 비켜가려하지 않고 신앙의 소리를 외치고자 한다.

세인의 비난에 변명하고 침묵하는 무책임한 한국교회

기독교인들은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변명하고 있는가? 또 교회에서는 어떻게 신도들을 안심시키고 자신들을 정당화시키고 있을까? 사학법 등, 이익이 걸린 문제에 대해선 머리를 깎고 소리를 높이시던 높으신 목사님들의 패기는 다 어디 갔는가?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이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세인들의 비난에 나아가고 있는가? 세인들이 왜 저렇게 성난 사자처럼 기독교인들을 향해 비난과 증오를 퍼붓는 걸까? 온갖 잘못을 저지르고도 늘 뻔뻔한, 말만 크리스천인 한국교회의 모습에 역겨움을 느껴서가 아닌가? 크리스천의 진가는 회개에서 드러나는 것인데 한국교회는 얼마나 완악하게 비난의 화살을 맞받아치고 있는가?

얼마 전 이용훈 대법관의 탈세의혹 사건에서도 세인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든 건 탈세의혹 자체보다도, 신앙을 근거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대법관의 모습(‘신앙인이 어떻게 돈을 관리했는지 믿어달라’라는 그의 말)이었다. 왜 자신을 변명하는 자리에 예수가 이용돼야 하는가? 오히려 그분께 누가 될까봐 말을 아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는가? 예수는 죄를 회개하는 곳에 있어야 하는데, 그래야 예수의 진정한 의미가 빛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예수가 사람들의 죄를 정당화해주려고 십자가를 진 게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세인들의 비난에 교회는 전혀 회개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고 오히려 그들이 신앙을 모른다는 탓만 해댄다. 아니면 조용히 소나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드러난 교회의 위선이고 아이들도 다 아는 부패함인데 한국교회는 여전히 깨끗하다고 주장만 하니, 그 모습에 누군들 믿고 싶겠는가?

피랍사건, 단순한 선교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다

성경을 보면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물을 때 언제나 사람들을 희생시켜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왜 하필 단일 규모로선 거의 최대인 23명의 피랍인들이 하필 한국 기독교인들이어야 하는가?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에는, 상징하는 바가 너무 크다.

이 일은 단순히 선교 시스템의 문제도 아니고, 준비 부족으로 인해 생긴 문제도 아니다. 만약 준비 부족으로 인한 문제라면 다른 준비 안한 선교단체는 전부 피랍됐어야, 아니 적어도 자주 피랍됐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들이 안전 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것은 문제지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만큼 안전에 마음이 쓰이지 않아서가 아니었겠는가? 선교단체 사람들이라고 자신들의 안전에 둔감했겠는가? 그런 식으로 논의를 밀어붙인다는 것은 마녀사냥 아니면 본질을 흐리려는 눈속임일 뿐이다. 언제나 시스템이 문제라고 말한다. 묻겠다. 교회가 사업장인가? 문제만 있으면 시스템 운운하게…. 정말 시스템이 문제라면 맥킨지에 외뢰할 일이다. 어차피 한국교회 돈도 많은데 세계 일류 컨설팅회사에다 자문을 구해 해결하면 되지 않겠는가? 시스템 楮紵求?건 舅?난센스다. 초대 교회는 시스템이 좋아서 로마를 굴복시켰는가? 다 알면서 왜 또 수치를 더 쌓는가?

이 일은 한국 기독교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다. 한국교회는 그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그 경고를 들은 한국교회는 회개하고, 그 회개를 바탕으로 피랍인들의 생명을 눈물로 구해야 한다. 그들의 생명은 오직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적어도 한국교회는 알지 않는가? 지금 변명하고 위선을 부릴 때가 아니다. 사람들의 생명이 걸려있는 순간에도 교회는 자신의 자존심만 지키려고 하는가? 그런다고 지켜질 자존심이라면 지금처럼 욕먹을 일도 없었을 거다.

한국 기독교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를 깨달아야

한국교회는 지난 50여 년간 온갖 거짓말을 교회에서 생산했고, 신도들을 너무나 죄에 둔감하게 만들었다. 죄인이 교회에서 죄를 깨닫고 회개하게 하기는커녕, 믿으면 구원이라는 수학공식 같은 단순논리를 주입시켜 죄에 대한 면역성을 기르게 해주었다. 오히려 구원을 핑계 삼아 죄를 더욱 북돋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교회는 죄를 회개하는 장소가 아니라 죄를 정당화하고 양심의 가책을 더는 장소가 된 지가 오래다. 그리고 더욱 심각한 것은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교세확장에만 열중일거라고 예상할 수 있는 점이다.

교세 확장에만 열심이니 당연히 사람한테는 비위 맞추고, 하나님께는 거짓말만 할 수밖에 없다. 교회에서 축복이나 외쳐대고, 회개할 것은 많은데 회개할 생각은 않고 온갖 것을 달라고만 한다. 누가 이 귀한 생명들을 하나님 앞에 거지로 전락시켰는가? 그 죄를 어찌 다 담당하려 그리도 담대하게 죄를 짓고 있는가?

현재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세상과 다른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물질만능주의가 세상과 다를 바 없이 교회에 팽배하다. 예수의 십자가를 색욕거리로 바꾸는 것도 모자라 끊임없이 성령을 훼방하는 행동을 한다. 교회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렸고, 교회에선 성령이 드러나지 않고 물질만 부각될 뿐이다. 이것이 성령을 훼방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

크리스천이면 당연히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과연 교회 다니는 사람 중에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주님 오실 날을 기다리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극단적 구원관에 배부르고 세상에 대한 욕심에 배고파하는 모습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진정한 크리스천의 모습을 생활 가운데 실천하기보다는 단기 선교 등 영웅적인 명칭으로 이벤트성 기획만을 일삼고 있지는 않는가? 갖다오면 영웅 되고, 안 갖다오면 마음 한구석에 죄책감을 갖게 만드는 현실은 신앙에 기인한 것일까? 그 죄책감을 이용해 온갖 명목의 헌금을 강요하고, 가는 사람이나 보내는 사람이나 신앙보다는 영웅심에 만족하게 하는 작금의 현실을 한국교회는 무어라고 변명할 수 있겠는가?

말씀을 희석해서 자신을 정당화하는 것은 신앙이 아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끊임없이 피 흘리게 하는 죄일 뿐이다. 말씀을 빙자해서 자기 욕심만 채우는 모습을 사람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가?

지금은 죄를 내려 놓고 회개할 때다 

소천하신 한경직 목사님이 종교계의 노벨상이라는 템플턴상을 받은 후 서울 여의도에서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거기서 그가 한 연설은 자신은 일본강점기 때 신사 참배를 한 목사이므로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모두 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진실한 회개 앞에서 누구도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그 얘기는 후대의 신앙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 일화는 어느 경우에 신앙이 빛을 발할 수 있는가를 시사해주는 이야기다.

한국교회는 지금 무서운 죄를 쌓고 있다. 사람들의 비난이 과연 부당한가? 그들은 귀머거리고, 장님이며, 남 헐뜯기만 좋아하는 사람들인가? 오히려 한국교회가 저지르는 죄에 비해선 가벼운 질책 아닌가? 언제까지 세상 사람들 앞에서 저들도 이미 다 아는 사실을 아니라고 우겨놓고 “예수 천국, 불신 지옥”만을 주장할 것인가? 이 또한 역겨운 선민(選民)의식 아닌가?

지금 19명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다. 너무나도 소중한 우리의 형제요, 자매인 저들?목숨이 경각?달려있는 지금이 바로 한국교회가 각성할 때다. 한국교회의 죄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회개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마음을 모아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주님은 역사하실 것이다. 한국 기독교는 지금이 거듭날 기회다.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왕래하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공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을 사하리라.” (렘5:1)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마18 :18)

ⓒ 뉴스앤조이 권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