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민주당에 ‘호사(好事)’는 없고 ‘다마(多魔)’만 있다.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 선언에 민주당은 ‘공천 배제’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당내 분란으로 시끌시끌한 것에 더해 박연차 회장의 돈이 권양숙 여사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재·보궐 선거가 보름 남짓 남은 시점에서 터진 악재이다. 그렇다고 뾰족한 묘수도 없다. 한나라당 주변에 떠돌던 ‘재·보궐 전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제 민주당에도 해당된다. 일단 민주당의 승리 구도가 깨어졌다. 호남에서 바람몰이를 해 수도권에서도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지금은 호남에서조차 전패할지 모른다는 비관 섞인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이 보약이라도 먹어야 될 정도로 허약하다. 지금처럼 악재가 터질 때 지탱해줄 버팀목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당만 있을 뿐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민주당 내에 지분을 가지고 있다. 어지간한 미니 정당 하나는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지지세도 확보 중이다. 게다가 지역 거점도 확실하다. 이런 점에서 박 전 대표와 비슷하다. 정대표는 정 전 장관을 공천 배제했다. 정 전 장관측에서는 “그냥 현 지도부가 당심을 배제한 것이다. 지도부와 당심이 일치하는 게 맞는가”라며 문제 제기를 한다. 민주당이 당원의 동의를 구하는 등의 절차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종걸·박영선 의원 등 비주류와 친정동영계 의원 15명이 지난 4월7일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지도부에 요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이다. 박영선 의원은 “공천 배제 결정에 관해서 전체 의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총회를 당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의원들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것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
|

'openjournal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무현 소환..지난 대선과정에서의 이상득-추부길-노건평 3각 커넥션 에 대해 폭탄발언을 할 경우 여권도 그 유탄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0) | 2009.04.27 |
---|---|
한나라 초비상,심상치 않은 4.29 막판 기류에 초긴장, 참패시 거센 후폭풍한나라 초비상, "이러다 정말 0-5로 패할라" (0) | 2009.04.26 |
4·29 재·보선 판세 총점검 / 경주에서 ‘박풍’, 전주에서 ‘정풍’…한나라당·민주당에 큰 부담 (0) | 2009.04.25 |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을 매질할 ‘꺼리’를 어떻게 찾는지에 따라 ‘이명박-노무현’ 전쟁의 결말도 달라질 것” (0) | 2009.04.20 |
유엔 안보리, 대북 의장성명 채택 파장..조여오는 국제사회 제재, 김정일의 반전카드는 무엇? (0) | 2009.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