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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FC서울서 뛰고 싶다"

이경희330 2008. 3. 25. 00:14

마중나온(?) 50여명의 한국 취재진을 보자 정대세(24·가와사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연신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레에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수줍게 웃는 정대세였다.

재일교포 출신의 북한 공격수 정대세가 허정무호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2차전(26일, 홍커우 스타디움)을 위해 24일 오후 4시께(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 입성했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안영학(수원 삼성)과 나란히 홍차우 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정대세는 남북대결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대표선수는 내 자신을 위해서 뛰는 것 뿐만 아니라 나라의 위신을 걸고 뛰는 것”이라며 “내 혼, 내 인생을 걸고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무섭도록 다부진 각오를 내놨다.

특히 정대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등이 합류하는 이번 한국 대표팀에 대해 “박지성 선수나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온다고 해서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에게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재미있을 거다”면서 기대감을 보였다. 돌발 발언도 했다. “축구선수 생명이 길지 않기 때문에 조건이 좋으면 K리그에 갈 마음도 있다”고 밝힌 정대세는 뛰고 싶은 팀으로 FC서울을 꼽았다.
 
그러나 최종 목표가 유럽리그 진출임을 덧붙였다. “영어를 좀 한다”고 밝힌 정대세는 “그래서 영어권 국가에서 뛰고 싶고, 잉글랜드서 뛰고 싶다”면서 “박지성 선수와 함께 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또 “박지성 선수가 풀럼전에서 골을 넣는 장면을 봤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는 선수라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남북 대결에서 변함없이 북한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예정인 정대세는 한국에 대해 “지난달 붙어본 한국은 내 상상대로 강한 상대였다. 일본 J리그 선수들보다 수비도 훨씬 강하고 힘도 쎄고 키도 크고, 어려운 상대였다”면서 “그러나 수비수들을 따돌릴 자신있다. 내가 골을 넣어야만 우리가 이길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수비를 반드시 돌파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상하이(중국)=CBS체육부 박지은 기자 nocutsports@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