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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부사장과 이혼한 대상가 장녀 임세령 씨가 톱스타 이정재 씨와 함께 출국해 둘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 |
최근 영화 <하녀> 개봉으로 다시금 주목을 끌고 있는 영화배우 이정재 씨(37)와 삼성가 며느리에서 대상그룹 지주사 대상홀딩스 2대 주주로 돌아온 임세령 씨(33). 언뜻 보면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자리를 같이한 모습이 포착돼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일요신문> 취재결과 최근 두 사람이 함께 필리핀 마닐라에 다녀온 사실이 확인된 것. 목격자들은 당시 두 사람이 상당히 다정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 씨 소속사 측은 “이 씨가 최근 벌이는 사업과 관련해 출국했는데 임 씨는 일행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밝혔다. 연예계와 재계의 남녀 톱스타로 꼽을 수 있는 이정재-임세령, 두 사람의 동반 ‘해외출장’ 내막을 단독 보도한다.
지난 4월 16일 인천공항. 오전 8시 20분 필리핀 마닐라행 비행기에 영화배우 이정재 씨가 탑승했다. 당일 출국 과정에서 이 씨를 직접 봤다는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이 씨는 한 여성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고 한다. 이 씨와 같은 비행기를 탔다는 한 인사는 “(16일 마닐라행 비행기에서) 이정재 씨가 한 여성과 함께 바로 옆자리에 탄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 씨 ‘커플’ 출국에 대한 목격담은 이미 공항 주변에서 화제가 되고 있었다. 직업상 해외를 자주 드나들었던 한 인사는 “며칠 전 현업에 있는 동료들을 만나 이정재 씨가 한 30대 여성과 함께 비행기에 탔고 상당히 가까운 사이 같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여러 경로로 확인한 결과 이 씨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여성은 바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98년 6월 이건희 삼성 회장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의 결혼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임 씨는 지난해 2월 이혼소송 등으로 세간의 주목을 끈 바 있다. 이 부사장과의 협의이혼 후에도 그는 대상가 장녀이자 대상그룹 지주사 대상홀딩스 2대주주로, 경영 참여나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재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정재 씨의 소속사 측은 지난 4월 16~18일 두 사람의 필리핀 동반 출입국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씨의 매니저는 지난 5월 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씨가 16일 해외로 출국했었다”고 확인했다. 이날 이 씨의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예당)의 김 아무개 이사도 “(이정재 씨에게 확인해 본 결과) 두 사람이 함께 2박 3일간 마닐라에 다녀온 것이 맞다”고 전했다.
사실 이들 두 사람의 인연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던 것으로 보인다. 연예계에서는 이미 2008년부터 이 씨와 공식적인 연인 사이였던 연예인 A 씨와 임세령 씨의 친분이 엿보이는 사진들이 공개된 바 있다. 이 씨는 앞서 지난 2007년 A 씨와 결별한 바 있다. 예당 측에서도 “임 씨는 이 씨와 정우성 씨 등 그의 동료들과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당 측은 “두 사람의 마닐라 출국 목적이 사적인 여행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이 씨의 사업과 관련해 임 씨 등과 함께 마닐라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사람이 연인 사이나 그런 것이 아닌 상당히 친한 사이일 뿐”이라고 전했다.
예당 측에 따르면 이 씨는 최근 부동산 개발자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해외 건축물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고 한다. 실제 이 씨는 지난해 11월 부동산개발회사 ㈜서림씨앤디 등기이사에 오르며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화제가 됐다. 3월 초에는 평소 친분이 있던 부동산 개발자들과 함께 강남구 삼성동 일대 부지를 매입했고 이곳에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의 건축물 인허가를 마쳤다. 빠르면 오는 6월 강남구 삼성동에 수십억 원대의 최고급 빌라를 분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필리핀 출국은 이와 같이 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를 보기 위한 ‘출장’이었다는 게 예당 측의 설명이다. 이 자리에 임 씨가 동행했던 이유에 대해 김 이사는 “임 씨가 필리핀 쪽 사업자와 잘 알아서 두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놔 주기 위해 갔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일 (이 씨와) 함께 출국했던 사람들이 4명이 더 있었다. 모두 이 씨의 (부동산 개발) 업체 사람들이었다”면서 두 사람만의 사적인 여행이 아니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정재-임세령 두 사람 외에 동행이 있었다는 사실은 기자가 들은 목격담과 달랐다. 목격자들은 하나같이 “함께 탄 사람은 이 씨와 한 여성 단둘뿐이었다”고 밝힌 것. 기자가 동행자에 대한 확인 요청을 하자 김 이사는 “오해를 풀 수 있도록 함께 출국했던 사람들과 연락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4명이 아닌 2명이 함께 갔다”면서 “함께 갔던 사람들도 유명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자와의) 전화 통화를 부담스러워 해 연결해줄 수 없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바꿨다. ‘동행자가 연예인이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동행이 있었다면 목격자들은 왜 비행기 안에서조차 다른 사람들을 보지 못했을까. 이에 대해 김 이사는 “면세점 등에서 일행들이 떨어져 이동을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 목격담에 대해서도 그는 “이정재 씨가 사람을 단순히 일적으로만 대하지 않기 때문에 (공적인 만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정하게 대했던 듯하다”며 “연예인인 만큼 단순한 일이 와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두 사람의 마닐라 여행 목적이 사업상 출장이라면 이 씨의 부동산 사업에 대한 임 씨의 참여 가능성을 짚어볼 수 있다. 임 씨는 이재용 부사장과 이혼한 후 친정인 대상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외식사업에 적극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대상홀딩스 2대주주인 임 씨가 가지고 있는 주식만 해도 738만 9242주(19.90%)로 그 평가액은 2009년 5월 6일 종가(3125원) 기준 230억여 원에 이른다. 돈도 돈이지만 대상그룹의 경영에 임 씨가 끼칠 수 있는 영향력도 상당할 수밖에 없다.
임 씨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대상그룹 측은 “회사 사업에 전혀 참여를 하지 않고 있는 대주주일 뿐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부동산 개발에 참여하는 등 사업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쪽에서 해줄 말이 없다”고 전했다. 기자는 임 씨와의 직접 접촉을 요청했지만 그룹 관계자는 “아는 것도 없고 알려줄 수도 없다”고 답했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