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서을 은평(을)에서 맞붙은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뜨거운 설전을 벌이면서 총선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 1라운드 = 첫 포문은 2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오 후보가 열었다. 그는 문국현 후보의 출마에 대해 “강남 도곡동의 수백억대의 부자이며, 결혼도 안한 딸들에게 수억원의 금융자산을 용돈 주듯 하는 사람이 느닷없이 은평을에 출마한 것을 보고 황당함을 넘어 기가 찬다”고 `주먹`을 날렸다.
이에 질세라 문 후보는 “우리나라 고소영, 강부자 정당의 일인자가 그 정도 밖에 안 되는지, 이 후보가 불쌍하다"면서 "국민들은 이 후보에게 품위를 기대한다"고 응수했다.
또 문 후보는 2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의원은 과연 서민을 대변하고 있냐”며 “나는 소득의 40%를 세금을 내고 있고 나머지의 반을 환경운동과 반부패 운동의 자선사업에 쓰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 2라운드 = 2라운드의 공은 한반도 대운하가 울렸다. 이재오 후보는 ‘대운하 전도사’를 자처하는 반면 문 후보는 ‘대운하 반대의 선봉장’ 이기 때문.
이 후보는 먼저 문 후보가 대운하 공약을 반대하며 이슈화하는데 대해 “운하는 은평 지역 국회의원 선거공약과 무관한 사항"이라며 “운하 반대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국민들의 뜻을 직접 묻는 방법을 택할 것을 건의 하겠다”고 몸을 사렸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이 후보는 거기에 (대운하를 찬성하는 행사에) 왜 갔냐"며 "앞 뒤가 맞지 않고 표리부동한 사람은 국민들에게 존경받지 못한다”고 몰아부치고 있다.
또 문 후보는 25일 `재앙의 물길, 한반도 대운하` 출판기념회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대운하를 계속 추진하는 것은 나치와 다름없는 것", "국민들은 파쇼와 맞서야 할 것”이라고 `연타`를 날렸다.
◇ 3라운드 = 3라운드의 쟁점은 지역 토박이론. 이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은평구는 지역 발전과 무관한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채워주기 위해 아무나 국회의원을 시켜주는 그런 곳이 아니다"면서 “은평 뉴타운 개발로 지역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던 저로서는 남은 정치여정을 오직 은평구에 바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역에서 스킨십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문 후보의 약점을 ‘은평구 터줏대감’ 이미지로 집중 공략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도 가만있지 않았다. 문 후보는 “은평 뉴타운은 주민들이 잠만 자고 나가는 베드타운이 되어 버렸다”며 “직장, 주거, 사무 공간을 근접배치하고 아파트 1층에 어린이 도서관과 방과후 교실을 만들겠다”고 받아쳤다. 이어 “이 후보는 은평을 강남처럼 만들지 못하고 낙후시킨 것에 대해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양 후보자간의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평을 지역의 민심은 누구의 손을 들어 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노컷뉴스 김도년 대학생 인턴기자 madhouse2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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