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직전 발표된 '교회 문화공연'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건당 1천만원 지원방침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문광부 "지역주민 위한 교회 문화공연에 1천만원씩 지원"
문광부는 지난 7일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종교시설 문화예술 프로그램 발굴지원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지역주민을 위한 음악회나 각종 공연 등을 펼치는 교회 등에 1천만원 안팎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문광부 발표에 따르면, 도시 빈민촌이나 벽지, 농어촌 지역 등 문화 소외 지역 교회들을 우선 선정해 지원하며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행사나 순수 종교행사는 제외된다.
이 보조금을 받기 원하는 교회는 오는 25일까지 사업 계획서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네티즌 "국민세금, 교회 전도에 쓰이게 돼"
문광부 발표는 총선 열기가 뜨겁던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대다수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선 다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금 인터넷 상에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공감하는 의견도 있으나 다수는 비난여론 일색이다. 현재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서 이 문제는 '추천 베스트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수백개의 댓글이 불고 있다.
ID '클라타'는 대표 글을 통해 "이거 완전 미친 거 아닙니까"라며 "교회에서 과연 순수한 음악회나 공연이 가능할까요? 국민세금 수천억이 교회 전도에 쓰이게 됐습니다. 이제 드디어 이명박정부의 노골적인 기독교편향정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진짜 세금내기 싫어집니다"라고 분개했다. 이 글에는 12일 오전 11시 현재, '찬성 445 vs 반대 12'로 압도적 다수가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수 의견이기는 하나 ID '오렌지 블루'는 "우리나라에 이런 음악이나 공연을 할수 있는 공간이 많은 것이 아닙니다. 벽지 산간 지역 같은 경우에는 더욱더 열악하지요"라며 "교회의 건물은 그런 공연장의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건설적으로 문제를 접근합시다"라고 반론을 가했다.
ID '판타'는 그러나 이에 대해 "산간오지에서 문화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폐교나, 기존의 학교시설을 보강하는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폐교나 기존의 학교를 이용해서 도서실, 체육시설, 수영장 작은 영화관등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며 "오지산간 아이들에게 도서실이 먼저지 교회 공연이 먼저냐"라고 반박했다.
ID '인간'은 "산간에 절간도 넘쳐납니다"라고 지적한 뒤, "순수하게 하면 그만이지 돈은 왜 주며 돈 준다고 신청하라는 국가는 뭡니까"라고 문광부를 질타했다.
ID '단풍한잎'도 "교회나 절, 이슬람사원, 행사를 치룰 수 있는 시설을 가진 학교나 단체, 시설을 빌려 행사를 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공공단체, 사설단체 모두에게 똑같은 혜택을 준다면 찬성"이라며 형평성을 문제삼았다.
ID '나라우짜꼬'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지역 교회 재정지원하는 정책이구나"라며 문광부 정책을 교회 지원책으로 규정한 뒤, "아이고 내 세금 아까워"라고 탄식했다.
"유인촌, 종교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가"
ID '도평의'는 "경기도 지역에서 무료 국악공연 행사시 시에서 지원해주는 돈은 기껏 200~300만원입니다. 대관료 지불하고나면 팜플렛 찍을 돈도 모자라요"라고 실태를 밝힌 뒤, "그런 전통국악행사도 그 정돈데 종교단체 행사에 국비지원이라니요. 대한민국은 이제 예수천국이 되었나 봅니다"라고 탄식했다.
ID '끝까지될때까지'는 "정말로 나라가 미쳐 돌아가는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한 뒤, "하다못해 공교육기관인 학교에서 교육과정상에 엄연히 있는 특별활동 등도 돈이 부족해서 제대로 되지 않는데 영리를 추구하는 종교단체에다 국고를 지원하다니요"라고 개탄했다.
ID '삶의보람'도 "교회가 순수 음악활동을 한다고....정부가 왜 나서 종교활동을 지원해야 하는가"라고 질타한 뒤 "불우이웃, 소년소녀가장,노인복지등 돈 쓸 데 많은데 왜 하필 저런 걸 지원하나"라고 질타했다.
ID '이리스'는 유인촌 문광장관을 향해 "유인촌 이거 똘아이야? 똘마니야?"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교회에서 하는 건 괜찮고 절이나 학교에서 하는 건 안되냐? 참 우리아파트 광장에서도 음악회,공연 열 테니 천만원씩 지급해라"라고 질타했다.
ID '선각자'도 유인촌 장관을 향해 "유장관은 종교전쟁의 무서움을 모르는가"라고 반문한 뒤, "종교전쟁은 정말 무섭다. 누가 나를 해칠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정부정책이 종교간 반목으로 발전할 것을 우려했다.
네티즌들은 비판 댓글에 그치지 않고, 교회 문화공연 지원 저지 청원운동, 문광부 홈페이지에 비난글 달기 등 조직적 저항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해 파문은 날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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