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journal정치

"우리가 멧돼지 사냥꾼?" 특전동지회, 유시민에 발끈

이경희330 2007. 8. 23. 23:21

"심각한 명예훼손, 즉각 사과하라"…유 전 장관 "사실 관계 오해하고 있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공수부대 동원, 멧돼지 소탕' 발언에 특전동지회가 반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지난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첫눈이 오는 날 공수부대를 동원해 멧돼지를 잡게 할 것"이라며 "포획량의 10%는 부대에 넘기고 나머지는 도축해 양로원에 주거나 팔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인 유 전 장관이 멧돼지로 인한 농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라며, 일종의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특전동지회(회장 이충석) 회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 장관의 발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전동지회는 성명서에서 "공수부대원의 애국 충정을 한낱 멧돼지나 잡는 사냥꾼의 임무수행으로 비하하고 모독한 망언"이라며 현역 장병과 특전동지회원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에 대해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특전동지회는 "27만 회원들은 유 전 장관의 망언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공개사과하지 않을 때에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그 책임을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이같은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사실 관계를 오해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국군의 신성한 사명이며 군의 기본임무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또 "사냥을 하러 가자는 게 아니다"라며 △군(軍)은 동계훈련 프로그램의 일부로 대민 봉사하고 △농촌 어르신들의 안전을 보호하며 △도회지 자녀들의 걱정을 해소하고 △멧돼지 박제는 학생들의 교구로 사용하며 △살코기는 복지시설에 배분하는 등 '일석오조(一石五鳥)'의 효과가 있다고 거듭 설명했다.
CBS정치부 양승진 기자 jin720@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