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혁연대는 지난 3월 19일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인사와 재정 운용에 대한 우려 표명 및 공개 질의>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이는 조용기 목사 은퇴 이후에도 지도권 이양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 목사의 섭정 혹은 친인척에 의해 잘못 운영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특히 개혁연대는 지난 2006년 말, 친인척이 교회 그리고 교회와 직결된 기관의 요직에 중용(重用)된 것에 대하여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개혁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의 세 가지를 요구하였다.
1. 친인척 인사로 과거의 과오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조용기 목사의 모든 친인척들은 교회와 관련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
2. 조용기 목사는 2009년 담임목사직 은퇴와 동시에 순복음재단 이사장직을 비롯한 모든 교회 공직에서도 물러날 것을 공식적으로 약속해 줄 것을 요구한다.
3.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교회와 관련된 기관의 정관을 공시하고, 요청할 경우 재정에 관한 의사 결정 과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기자회견 이후 교회는 실무자를 통해 조용기 목사 은퇴 이후 이영훈 목사의 리더십의 정착을 통한 안정적 목회와 더불어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로드맵을 개혁연대에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교회는 최근 보도와 같이 친인척의 교회와 관련된 요직 사퇴, 조용기 목사의 2008년 은퇴 발표, 지성전 독립 계획 발표 등의 조치들을 단행하였다.
그 과정에서 지난 5월 4일 개혁연대 집행위원장인 방인성 목사는 조용기 목사와의 면담을 통해 은퇴 이후 교회의 안정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들었고 교회 개혁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용기 목사는 2008년 은퇴와 지성전 독립 등에 관한 사항을 올해 5월 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의한 뒤, 7월 경 공동의회를 통해 추인 받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재)순복음선교회 대표이사직에 관하여는, 조용기 목사의 갑작스런 은퇴로 인한 공백과 그 혼란을 줄이기 위해 부득이 그 직임을 수행하되 그 기한을 최장 3년으로 할 것을 약속하였다.
면담 이후 개혁연대는 조용기 목사와 방인성 목사의 대화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여 교회로 발송하였다. 교회측은 홍보국장 여인태 장로 명의로 그 내용을 조용기 목사가 확인했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관 공시에 관하여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 각 기관과 부서에 있는 내규 및 규정들을 지성전이 독립된 뒤, 교회의 규모와 형편에 맞는 명실상부한 정관과 시행세칙을 개정하여 공시하도록 한다.
둘째, 친인척 인사에 관하여
최근 외부로부터의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교회와 재단법인 내부의 조용기 목사 친인척 인사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였으므로, 차제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독립될 지성전, 그리고 (재)순복음선교회에 친인척 중용(重用)을 배제한다.
셋째, 지성전 독립에 관하여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각 지성전이 현재의 본당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인 예배와 재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각각의 개교회로 독립시킨다.
넷째,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대표이사직에 관하여
조용기 목사는 2008년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직을 은퇴한 이후 순복음선교회에서 파송된 선교 사업 등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 위하여 부득이 (재)순복음선교회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되, 그 시한을 최장 3년으로 둘 것이다. 3년 이전에라도 이영훈 목사의 목회가 안정되어 이를 수행될 수 있을 때에는 언제라도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
이에 개혁연대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조용기 목사가 바른 방향으로 결정한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다만 우리의 원래 요청대로 조용기 목사가 은퇴와 더불어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대표이사직에서도 사퇴하는 용단을 내리지 못한 것에 대하여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개혁연대의 공식입장에 의할 것 같으면 교회를 고발조치하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개혁연대는 3월 기자회견 이후 그 간의 사정을 면밀히 검토하는 가운데 고발을 하지 않기로 어렵게 결정하였다. 이에 개혁연대는 공식적으로 표명한 입장을 일관성 있게 관철시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하는 바이다. 개혁연대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교회와 사회로부터 좀 더 신뢰받을 수 있는 기독시민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개혁연대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조용기 목사가 한국 사회와 교회 앞에 내놓은 약속들을 성실하게 이행해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이를 위하여 개혁연대도 할 수 있는 모든 도움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자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국사회에 좋은 모범이 되며, 조용기 목사가 한국 교회에 존경받는 원로로 기억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