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태왕사신기', SBS '로비스트' 10월 3일 첫 대결
'팩션'과 '신화'의 한 판 승부가 안방극장에서 벌어진다. 수 백억 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두 편의 대작 드라마의 정면 승부에서 승자의 웃음은 누가 차지할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맞대결에 놓인 드라마는 MBC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연출 김종학)'와 SBS '로비스트(극본 최완규·연출 이현직)'. '태왕사신기'가 앞서 방송을 시작하며 주도권을 차지한 상황이지만 '로비스트' 역시 새로운 소재와 굵직한 스케일을 예고하고 있어 불꽃 경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하락하는 중이다. 4회에서 31%까지 치솟았던 시청률이 6회에서 23.4%로 내려앉았다. 추석을 맞아 경쟁사에서 방영한 흥행 영화가 하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갈수록 흐려지는 '태왕사신기'의 이야기 구도도 원인을 제공했다.
고구려 광개토대왕 시기를 그렸지만 '백호 주작 청룡 현무' 4신을 중심에 내세운 '태왕사신기'는 신화적 상상력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이는 시청자에게 화려한 볼거리와 흥미를 촉발시키지만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우리 역사 중 가장 광활한 영토를 구축한 광개토대왕이 아닌, 제작진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화천회'에 맞서 싸워 결국 왕이 된다는 내용 역시 설득력이 약하다. 방영 전부터 우려를 낳았던 스토리의 한계가 6회부터 서서히 드러나는 상황이다.
'로비스트'는 바로 이 틈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벌어진 일과 허구를 적당히 섞어 현실성을 더한 장르 '팩션'을 앞세워 시청자에게 한 걸음 가깝게 다가선다는 각오다.
송일국, 장진영 주연의 '로비스트'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무기 거래상들의 국제 무대 활약상을 그린다. 대중에게는 생소하고 때로는 부정적 의미의 '브로커'와도 헷갈리는 로비스트를 내세웠지만 그만큼 신선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동해 北 잠수함, 로버트 김 사건 등 드라마에 담아
'로비스트'는 30%까지 오른 '태왕사신기'의 인기를 잠재울 흥행 포인트로 역사 속 사건을 끌어냈다.
동해 북 잠수함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미군의 정보 유출 혐의로 복역한 로버트 김 사건도 등장한다. 종반 부에 가서 주인공들이 신형 잠수함 도입을 놓고 벌이는 싸움에서는 얼마 전 한·일 양국에서 독도를 놓고 대립한 충돌까지 정면으로 다룬다.
SBS 김영섭 책임프로듀서는 "'태왕사신기'가 애니매이션 같은 CG로 영상미를 살렸다면 '로비스트'는 미국과 키르기즈스탄을 오가는 현실적인 스케일로 시청자에게 쉽게 다가갈 것"이라며 "현대적이고 역사적인 사실을 도입해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이야기 자체도 어렵지 않다"라고 흥행 가능성을 밝혔다.
차별화된 이야기로 경쟁에 나서지만 후발 주자로서 '로비스트'가 넘어야 할 산은 존재한다. '태왕사신기'가 구축해 놓은 고정 시청 층을 빼앗아와야 하는데다 거액을 쏟아부으며 파상공세를 퍼붓는 CG가 막강하기 때문이다.
두 작품의 경쟁은 향후 드라마 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팩션과 신화라는 180도 다른 소재에 사활을 건 두 드라마의 승패에 따라 시청자들이 원하는 작품 스타일을 판가름할 지렛대가 될 소지가 크다.
또 배용준과 송일국이란 두 배우의 가능성도 점칠 수 있는 기회다. 한류에 기반을 둔 배용준이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 다시 한 번 연기자로 도약할 수 있을지, '노력형배우' 송일국이 '주몽'의 성공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주연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첫 대결의 결과는 10월 3일 '로비스트'의 첫 방송과 함께 나온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 기자 dlgo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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