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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씨 누드사진에 문화계 패닉... "똥물 엎은 꼴"

이경희330 2007. 9. 14. 00:07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신정아씨의 제2, 제3의 애인", "신정아씨와 친한 작가"에다 누드사진을 찍은 인물까지….

 

   신정아씨의 사생활을 둘러싸고 연일 터져나오는 불미스러운 소식에 미술계는 물론 문화

계가 패닉상태다. 누드사진을 공개한 언론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13일 문화일보가 문화계인사의 집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한 신정아씨의 누드사진은 미술계는 물론이고 문화계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진에 대해 "사진을 찍은 사람이 누구냐", "과연 그 사람 하나 뿐일까", "스스로 그런 사진을 공개할 만한 사람이 있을까", "유출 경로가 뭘까" 등 질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사진 속에 보이는 책꽂이 등은 미술관련 도록이나 워크북 등을 닮은 부피가 큰 책들이 많고 일반 가정집의 분위기는 아니라는 점에서 작가의 작업실이 유력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사진속의 신씨는 헤어스타일 등이 성곡미술관 재직 초기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다.

 

   신정아씨와 과거 친밀했던 원로화가가 변양균 전 실장과의 염문설에 충격을 받아 사진을 누출시킨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정상적인 정신상태라면 스스로 자신의 오점이 될 사진을 공개할 사람이 있겠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모 미술계 인사는 "크게 충격받았다. 신씨가 이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그 사진이 반드시 성관계 후에 찍은 사진인지 단정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작가의 작품 제작에 앞선 사진촬영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진의 소유자로 원로화가 K씨가 지목되기도 했으나 K씨의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K씨는 신씨와 한번도 개인적으로 본 적이 없으며 신씨와 함께 전시회를 한 적도 없다. 2003년인가 2004년에 몸이 불편해 작품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는데 신씨가 전시를 하자고 제안해와 거절한 적은 있다. 카메라를 제대로 들 기력도 없는 분이다"라며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로 사진작가 J씨도 "신씨와 친했고 전시를 많이 한 것은 맞다. 그래서 이번 신씨 사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누드 사진을 찍은 적 없다. 과거에 얼굴 사진 몇 번 찍어 준 적이 있지만 누드와는 거리가 멀다. 누드 사진은 내 전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신씨가 공연계나 문학계 사람들과도 광범위하게 인맥을 형성했던 만큼 미술계 이외 다른 장르의 예술인 집에서 나온 사진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큐레이터들은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모 미술관 여성학예사는 "세상 사람들이 여성 큐레이터들을 이상하게 볼까 두렵다. 신씨가 큐레이터 집단에 똥물을 엎은 꼴"이라고 흥분했다.

 

   또다른 미술관 관계자는 "이 사진이 이번 신정아씨 사태의 본질과 상관이 있는 부분인가?"라고 물으면서 "언론에서 신씨를 '꽃뱀'으로 단정지은 뒤 도를 넘는 선정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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