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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 또 한 차례 마약 광풍이 몰려오고 있다. 신종 마약으로 알려진 프로포폴이 이번 광풍의 눈인데 사실 이는 마약이 아닌 수면마취제다. 그런데 환각성이 강한 데다 중독성까지 강해 여기에 깊이 빠진 연예인이 상당수라고 한다. 본래는 수면마취제지만 오남용할 경우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는 프로포폴의 위험에 일부 연예인이 노출돼 있는 것.더욱 놀라운 것은 일부 병원이 유명 연예인을 단골로 유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포로포폴에 중독시키기도 한다는 점이다. ‘잠 잘 오는 약’이라는 말에 속아 프로포폴에 중독된 일부 연예인들은 이젠 경찰 수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월 21일 본인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연예인 지망생 이 아무개 씨(여·26). 국과수 부검 결과 이 씨의 사망 원인은 프로포폴로 인한 약물 중독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미 숨진 이 씨 옆에서 수면 마취제인 프로포폴 약병 세 개를 발견한 상태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강남 지역에서 프로포폴 오남용 실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파악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특히 프로포폴 중독자 가운데에는 연예인과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과연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은 무엇일까. 이 약품은 일반 시민들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연예계에선 많이 알려져 있다.주로 접하게 되는 계기는 성형수술이다. 프로포폴은 간단한 시술시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전신마취에 비해 안전하다고 알려지면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성형외과와 치과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두 차례 성형수술을 받은 방송인 K는 프로포폴이 롤러코스트 같았다고 얘기한다. “처음 성형수술을 받을 땐 정말 편하게 잠들었다는 기억만 있어요. 그런데 두 번째에는 달랐어요. 수술하는 내내 나는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나중에 간호사가 그러는데 수술받을 때 제가 두세 살짜리 어린 아이 같았데요. 잠꼬대하듯 중얼거리기도 했다더군요. 프로포폴로 환각 상태가 되면 대부분 그런 모습이 된다는데 그만큼 기분이 편해진다는 얘기인 거 같아요.”
방송인 K는 성형수술을 위해 단 두 차례 프로포폴을 경험한 게 전부라고 얘기한다. 수술을 받은 뒤 담당 의사에게 수술 당시 기분을 얘기하자 의사가 “환각 작용이 있어 중독되면 위험하다”고 얘기해줘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그런데 문제는 프로포폴 중독을 부추기는 병원이 있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잠 잘 오는 약’이라며 연예인에게 프로포폴을 주사해 중독되도록 만들어 어쩔 수 없이 병원 단골 고객이 되도록 만드는 것. 특히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치과에 의혹이 집중되고 있다. 이 치과는 유명 연예인 여러 명이 단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반 환자들도 많이 몰리고 있는데 그 비결은 바로 프로포폴에 있다는 것이다.
이 치과에서 프로포폴을 이용해 단골 연예인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얘기는 그만둔 직원에 의해서 알려졌다. 병원 원장과 다퉈 사표를 낸 한 직원이 이 사실을 몇몇 언론사에 제보한 것. 그러나 몇몇 언론사가 취재에 들어가자 이 직원은 “사실이 아니다”며 입장을 번복해 파장이 더 이상 확대되진 않았다. 당시 병원장과 이 직원 간에 모종의 흥정이 있었다는 후문이 들리기도 했다.
그런데 몇 달 뒤인 얼마 전 연예인 지망생 이 씨가 프로포폴 중독으로 사망하면서 다시금 이 치과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이 외에도 몇몇 성형외과와 피부과도 몰래 프로포폴을 중독자들에게 제공하며 큰돈을 벌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경찰은 중독된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을 곧바로 조사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보고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엔 경찰이 구체적 정황을 잡고 곧 연예인을 직접 조사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연예계를 긴장시키고 있다.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 프로포폴 중독으로 알려진 연예인은 여배우 S, J, 남자 개그맨 K 등이다. 하나같이 바쁜 스케줄로 인해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황에서 의사 권유로 피로회복제 정도로 생각해 한두 번 투약하기 시작하면서 중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연예인의 소속사에선 프로포폴 중독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프로포폴에 중독돼 오남용하고 있음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날 경우 연예계가 한바탕 소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예인 지망생 이 씨의 경우처럼 유명 연예인이 프로포폴 중독으로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발발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연예관계자들의 우려 섞인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