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성의 잘못된 성지식 중 대표적인 것은 성기 크기가 성행위시 상대방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그래야만 남자다워 보이고 부인에게 큰소리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여성조차 남성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여성의 생식기 구조와 흥분 과정을 안다면 남성 성기의 크기와 성적 흥분은 크게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여성의 생식기 신경세포는 요도구 위쪽의 ‘음핵’과 질 앞쪽 3분의1 지점에 대부분 분포한다.따라서 질 뒤쪽은 자극을 해도 별 반응이 없다.바꿔 말하면 남성의 음경이 여성의 질 앞쪽만 적절히 자극할 수 있다면 충분한 흥분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말이다.이런 자극에 필요한 음경의 길이는 7㎝ 이상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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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여름, 40대 중반의 남성이 진료실을 찾았다.한눈에도 어딘가 굉장히 불편해 보였고,걸음걸이는 똥 저린 어린 아이 같았다.
그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음경을 더 크게 만들 욕심으로 주사기로 ‘바세린’을 주사했다.”며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지만 3개월 뒤부터 주사한 부위에서 고름이 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바세린은 피부 보습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연고제다.검사 결과 이 남성은 음경 전체가 염증으로 뒤덮여 고통을 받고 있었다.
곧바로 전신 마취를 하고 바세린과 염증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불행하게도 그 환자는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행복한 부부 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한순간의 실수가 너무도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부모님이 주신 몸을 소중히 다루자.
이형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