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journal정치

박근혜, 패배 보고 받던 순간의 표정은...

이경희330 2007. 8. 23. 23:34
[사진뉴스] 유정복 의원 "살면서 가장 말하기 고통스런 단어였다"
  김지은·남소연(luna) 기자   
-->
"안된 거죠? 알았어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선출 개표결과 발표를 앞두고 박근혜 후보가 유정복 비서실장에게서 보고를 받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안된 거죠? 알았어요."

패배를 보고 받은 박근혜 의원의 첫마디였다고 한다. 당시 <오마이뉴스>의 카메라에 잡힌 박 의원의 모습은 담담하다.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유정복 의원은 당시 후보였던 박 의원에게 패배 사실을 알리던 순간의 심경을 뒤늦게 공개했다. 유 의원은 지난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올라있던 박 후보 곁으로 다가가 직접 개표 결과를 전달했다.

유 의원은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터질 것 같은 심장의 고통을 참으며 무대위에 올라가 개표 결과를 보고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경선 당시 패배했던 상황을 돌아봤다.

무대에 오르기 전 박 의원은 4분의 1 가량 개표된 상황에서 2000여 표를 이기고 있고 개표가 남은 지역도 절대 강세지역인 충남·북, 강원이어서 당선이 확실해보인다는 보고를 받은 상태였다고 한다.

유 의원은 "(이런 탓에) 승리를 확신하고 수락연설을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계실 후보께 패배를 알리는 말씀을 드려야했다"며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가장 고통스러운 단어였다"고 밝혔다.

그는 "'죄송합니다. 선거인단에서 이겼으나 여론조사에서 져서 결국 패배하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라는 보고를 받은 뒤 '안 된 거죠? 알았어요'라며 나지막하게 말씀하시는 순간에 보인 의연함과 담대함은 저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며 "차라리 펑펑 우시면서 안타까워라도 하신다면 한 번 실컷 울고 말텐데 그러지 못하는 저는 하염없이 가슴 속의 눈물만 고여 간다"고 아픈 속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