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5일 연평도피격과 같은 실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 민방공 특별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공습경보 발령과 동시에 15분간 주민들이 실제로 지하철 역사 같은 대피소로 대피하는 훈련이었다. 이런 훈련은 1975년 민방위 훈련 도입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 훈련 모습은 예전 그대로였다.
정부 중앙청사 공무원들은 대피소로 피하지 않고 비상계단에 모여 웅성거렸고, 상가와 행인들이 집중돼 있는 서울 명동 같은 도심에선 민방공 훈련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듯 훈련 사이렌이 울려도 대피하는 행인이 없었다.
정부는 지난 13일 긴급 반상회를 열어 반별로 대피 요령과 대피 장소를 알려주는 전단을 나눠줬다고 밝혔다. 읍·면·동이나 국가재난정보센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주요 대피소 위치를 소개해 놓았다고 했다. 정부 생각이 이러니 시청료에다 국민 세금까지 쏟아붓는 국책방송 KBS도 소흘했던게 당연하다.
국내에는 지하철, 지하주차장, 지하상가 등 2만5724개의 대피소가 있다. 그러나 6000여 개의 단독주택 지하 대피소는 시설이 너무 허술해 대피소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렵고, 다른 대피소들도 독가스 살포 같은 화생방 공격에는 무대책이다. 대피소 안의 방송시설과 비상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걱정이다.
미국은 2006년부터 매년 재난 대비 훈련을 하고 나면 문제점을 찾아 개선책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2009년 뉴욕 허드슨강에 여객기가 불시착했을 때 그 사실이 911종합상황실을 통해 즉각 뉴욕시 경찰·소방 구조팀에 전달됐고, 10여분 만에 앰뷸런스 38대가 비상 출동했고, 주변 병원 2곳은 비상응급체제에 들어갔다. 사고 1시간 만에 모든 준비가 끝나 승객과 승무원 전원을 무사히 구출했다. 구조팀은 "평소 훈련한 대로 했다"고 말했다.
훈련의 목적은 비상 상황에서 평소 훈련한 대로 행동해 안전을 확보하는 데 있다. 민방공 훈련은 높은 분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극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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