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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데이트] 커플 사랑 키우기

이경희330 2007. 9. 4. 01:40
수원에서 느끼는 효, 맛, 멋

‘동방예의지국’이라면 한국을 떠올린다는데 그중에서도 ‘효’라는 수식어가 붙기에 손색이 없는 도시가 수원이다. 수원에는 도심지임에도 부모님 모시고 옛 추억에 함께 젖어볼 만한 곳이 많다. 확 트인 공원 속의 전통조형물들과 옛 작가를 회상해볼 수 있는 거리 등 수원에 오면 옛것들 앞에 숙연해진다. 북적북적한 도심과는 달리 여유로운 분위기는 지친 심신을 충전해줄 것이다. 선선한 가을, 부모님을 함께 모시고 수원을 찾는 건 어떨까?




오늘의 커플

한결(성균관대 스포츠과학 01) ♡ 강은경(성균관대 스포츠과학 04)

전직 야구선수와 체조선수의 연애라. 두 사람의 훤칠한 외모를 보고 있으면 꽤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연애를 하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웬걸. 그들의 연애는 그 어느 커플보다 아기자기하고, 이해와 배려로 똘똘 뭉쳐 있다. 한결씨는 은경씨에게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골라주는 게 낙이고, 은경씨는 자취하는 한결씨를 위해 요리가 쉽지 않은 찌개와 반찬들을 만드는 게 취미란다. 뿐만 아니다. 얼마 전에는 100일을 기념해서 강아지 ‘보리’를 구하는가 싶더니 이젠 보리가 외로울까봐 다른 강아지 ‘체리’까지 얻었다고. 스스로를 아빠, 엄마라고 부르는 그들은 만원데이트가 있는 날에도 보리, 체리와 함께 나와 즐거운 육아일기(?)를 쓰고 있었다.


Q 강아지가 나타나고 달라졌다?!
결 경은이가 보리와 체리를 은근히 질투하는 거 같아요.(웃음) 제가 아무리 강아지를 좋아한다지만 어떻게 경은이랑 비교할 수 있겠어요. 안 그래? 이렇게 애타는 내 마음이 보이지 않니 은경~?
은경 오빠가 자상한건 알고 있었지만 오빠가 보리와 체리에게 하는걸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제 남자친구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요. 어디가 아프진 않을까, 밥은 잘 먹고 있나, 약한 자외선, 에어컨 바람도 위험하다면서 하나하나 챙겨요. 오늘도 애들 밥그릇까지 챙겨왔어요. 보리나 체리가 없었다면 오빠의 이런 자상한 모습까지는 못 봤을 거예요.

Q 결이와 경은이의 사랑수칙
1. 싸우고 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싸운 날 끝내야 한다. 내일로, 모레로 연장하는 건 절대 금물.
2. 돈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않는다. 네 돈 내 돈 구분 없이 필요한 사람이 먼저 낸다.
3. 맛있는 게 나오면 상대방에게 먼저 먹여준다.(이건 이제 거의 습관)

Q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결 서로에 대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배려하는 게 아닐까요. 사실 이게 사람 관계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잖아요.
은경 오빠랑 동감. 상대방을 깊이 생각하는 만큼 사랑도 커지는 것 같아요. 모든 다툼은 대화의 단절에서 오는 오해로 시작되잖아요. 그래서 우린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Acourse 효원공원 / 중국전통정원 ‘월화원’

수원은 공원문화가 발달했다. 그 중 효원공원은 효(孝) 콘셉트와 중국정원을 살린 곳이다. 효의 도시답게 넓은 공원 곳곳에서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담은 시, 모자동상, 어머니상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전통중국정원을 공원 한 쪽에 조성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곳곳에 푸르게 펼쳐있는 잔디와 간이운동기구들은 번잡한 마음을 추스르기에 더할 나위없다. 선선해진 요즘 날씨에 문학작품 한 권 들고 임과 함께 여유를 찾아보자.
위치 서울지하철 4호선 사당역 4번 출구. 7001번 버스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하차.








1 월화원의 가장 정상. 여기에 올라가면 정원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2 공원을 찾으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어머니상 앞에서.









3 심청이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벽. 우리도 효자, 효녀 되자!









4 문 모양도 예쁘지만 그 속의 모습은 절경이다.









5 문의 이름인 ‘지춘’은 봄을 느낀다는 뜻으로 중국정원의 전통적인 문이다. 지나간 봄을 한번 회상해볼까?






6 정원 속의 연못은 모두 직선형태다.










Bcourse 전통돌솥정식전문 ‘명가’

효원공원과 나혜석거리를 거닐고 나면 양식보다는 한식이 입맛을 당긴다. 생각과 마음이 차분해졌기 때문일 터. 식욕은 물론 건강까지 챙겨줄 음식점이 있다. 한국 전통 돌솥밥을 전문으로 하는 ‘명가’가 바로 그곳. 돌솥밥에는 영양돌솥밥과 해물돌솥밥이 있으며, 밥과 함께 나오는 반찬들은 맛도 일품, 종류도 다양하다. 돌솥밥은 1인분에 1만원으로 학생신분에 조금 비싼 가격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다른 코스에서 돈을 낭비하지 않았다면 여기서 식사를 든든히 해 볼 만하다.
위치 수원 나혜석거리 시작지점
전화번호 031-238-3938







1 우와. 이걸 다 우리가 먹을 수 있단 말이지!










2 어서 오세요. 진정한 참살이 음식점 ‘명가’입니다.












3 음식이 얼른 나왔으면.












4 얌전히 먹을 수 없는 두 사람. 그래도 우리 표정 귀엽죠?











5 해물이 가득 덮인 해물 돌솥밥.






C 나혜석거리

‘나혜석 거리’는 수원 출신인 한국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정월 나혜석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길이다. 나혜석은 미술뿐만 아니라 시, 소설 등도 창작하면서 모든 예술장르를 넘나든 예술인인데 여성운동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 길을 걷다보면 예술을 사랑하고, 사회를 깊이 바라보던 그의 반짝이는 눈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빠지지 않고 꼽힐 정도로 보통 거리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갖고 있다.
위치 월화원에서 나와 효원공원 왼편 문






1 와 시원하다. 우리 한번 들어가 볼까?













2 나혜석거리의 초반에 있는 그의 시를 새겨놓은 비석. 우리 여기서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3 나혜석여사 따라 하기!












4 화려한 분수가 한낮의 더위를 식힌다.












5 도심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휴식처.






윤현아 학생리포터 hunamanse@hanmail.net · 사진 김준성 학생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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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자의 감상

이 커플의 사랑수칙이 인상적.

1. 싸움은 반드시 싸운 날 끝낸다. 연장전 금물!
: 잘 싸울 줄 아는 게 사랑을 지속하는 기법. 커플이 연애를 하든 결혼생활을 하든, 살다 보면 싸우는 것은 필연. 어떻게 상대방의 인격을 모욕하거나 마음 상하는 일 없이 무사히 의견 조율을 하고 화해하느냐...... 이건 대화기술이다.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는데, 이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을 모욕하지 않고, 상대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상대방의 느낌과 생각, 처지를 이해할 수 있느냐가 커플 관계 지속의 관건.
이게 잘 안 돼서 커플이 깨지고, 결혼하고 나서 이혼한다는 결혼심리학자 가트만 박사의 연구결과는 정말정말 중요하다.

2. 맛있는 게 나오면 상대방에게 먼저 먹여준다
: 이러한 배려심이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 어머니 말씀에, 먹을 것도 안 챙겨주는 커플은 커플의 가치가 없다고 하셨다. 원초적인 데서부터 챙겨주고 위해주어야 한다.
텔레비전에서 정말 가슴에 와닿는 인상적인 장면을 봤다. 개와 고양이의 차이란 거다.
개한테 먹을 것을 주니까, 이 놈의 개는 자기 새끼한테 먹을 것을 안 주는 거다. 그냥 자기 혼자 다 먹고 만다. 새끼가 낑낑 거리면서 나도 좀 달라고 해도 본 체 만 체다. 새끼가 슬퍼서 눈물을 흘리더라.(정말로!)
모든 개가 다 이 지경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뭏든 그 개는 그랬다.
한편, 고양이한테 먹을 것을 주니까 자기 새끼한테 먹을 것을 먼저 나눠준 다음에 남은 것을 먹는 것이다. 아무래도 고양이가 더 품위있어 보인다.

먹을 것을 나눠먹을 줄 아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살아있는 증거가 된다. 진화심리학자들 왈, 새끼를 위하는 것은 자기 유전자를 계승하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란다.
텔레비전에 나온 그 개는 자기 유전자 계승에도 신경을 못 쓰는 머리 나쁜 동물이란 것이 입증된 셈이다. (개 망신 다 시켰다~!)

커플이 품위를 지키려면 먹을 것을 챙겨줄 줄 알아야 한다.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합작해서 유전자를 계승할 파트너로 선택한 이상, 당연히 목숨 걸고 커플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영화 '타이타닉'이 생각난다.

3. 돈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 어떤 사람들은 돈 때문에 약혼이 깨진 일도 있으며, 돈 때문에 이혼한 경우도 있다.
이 돈 문제가 커플 사이에 개입되면 정말 더러워진다고 한다.
요즘 '된장녀' 논란이 불거졌는데, 된장녀의 비난거리로 거론되는 게 바로 남자 등쳐먹기 수법이다. 비싼 물건 좋아하고 명품 좋아하고 뉴욕 스타일 흉내내는 것 자체가 흉일까?
인터넷에 널리 퍼져 인구에 회자된 된장녀 스타일을 읽어보면, 평소엔 명품에 돈 팍팍 쓰면서도 남자선배 등쳐먹는 모습이 묘사된다. 이런 타입은 당연히 흉 잡힐 수 밖에.
더군다나 요즘은 그야말로 남녀평등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시대다. 어차피 남자도 학생, 여자도 학생이라면, 누가 돈을 더 내고 덜 내고를 따지면 곤란하다. 남자만 데이트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구시대적 발상에서도 제발 탈피하자.

과거 '사랑의 스튜디오' 선발 기준이던 '남자는 능력, 여자는 미모'는 요즘 방영하는 맞선 프로그램에서도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뭐~ 그거야 진화심리학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자. 남자는 여자와 아기를 보호해줄 능력이 있어야 하고, 여자는 건강한 아기를 낳을 건강함이 있어야 한다는 본능적 요구.

그러나, 현실적으로 남자나 여자나 경제적 처지가 비슷하다면, 불합리한 요구를 남자들에게 하지는 말자.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다 내라구?
학생을 사귄다는 건, 그 사람 장래성 보고 사귀는 거니까, 무리한 요구는 하지 말자.

돈은 사람을 치사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지만, 특히나 친구나 커플 사이에서 돈 거래하고 돈 계산 들어가면 정말 난처해지고 관계 다 박살난다. 돈 문제는 따지면 안된다. 상대방이 제비족이나 꽃뱀이면 모를까,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현실을 인정하고 합리적으로 교제하자.


4. 강아지 기르기 - 공통의 추억 만들기.
어떤 친구는 자기 여자친구한테 강아지를 사주었단다. 그런데 그 강아지가 죽어서 여자친구가 무지 슬퍼했단다. 그런데 그 친구는 여자친구의 솟구치는 눈물을 이해하지 못했다. 강아지 한 마리 죽었다고 뭘 그리 슬퍼하나~ 또 사면 되지~ 이런 생각.
그런데, 그 친구는 여자 마음을 몰랐다. 애견가라서 슬퍼할 수도 있지만, 그 강아지는 그 여자친구에게 사랑의 상징이다. 남자친구가 사준 강아지이니 둘 사이의 사랑의 상징이다.
그 귀한 강아지가 죽었으니 둘 사이의 사랑이 깨진 듯한 슬픔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친구는 내가 그걸 설명해주어도 이해하질 못했다. 여자친구에게 사다주는 선물이란 건 여자친구한테 큰 의미가 있다는 걸 모르는 건지?

어쨌거나, 위 커플처럼 강아지를 같이 키워가는 일은 아기를 같이 키워가는 것과 비슷하다 할 것이다. 같이 두 사람의 사랑의 상징을 키워가는 일.
노골적으로 이야기해서, 커플의 궁극의 목적은 아기를 낳아 성공적으로 키워내는 일이라고 한다. 아기 낳기가 없었다면 애시당초 남성과 여성이란 게 있지도 않았을테니까.
더군다나 낭만적 사랑의 감정은 가정을 이루어 양육을 하기 위해 생겨났다고 한다. 둘 사이의 관계가 지속되어야 아기를 성공적으로 키워낼 것 아닌가.

이 커플은 아주 현명한 커플이다. 커플이 갖춰야 할 중요 덕목들을 성실히 실천하고 있는 모범 커플이라고 해야겠다.


5. 마지막으로...... 데이트 장소.
내가 전에 알던 어떤 커플은 연애시절 내내 극장만 갔다고 한다. 두 사람이 영화광이면 또 모를까, 이건 참 곤란한 데이트 방식이다.
형편만 닿는다면(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야외로 데이트를 나가는 게 커플의 정신건강에 좋다.
영화관에서는 꼴딱 두 시간을 영화 보기에 소모해야 한다. 금쪽 같은 데이트 시간이 그렇게 날아간다.
길거리를 지나거나 전철 탈 때 커플들의 모습을 보라. 단 1분 1초가 아쉬워서 껴안고 쓰다듬고, 바쁘다!
이런 귀중한 데이트 시간 중에 홀딱 두 시간을 날려버린다. 나도 영화 애호가지만, 맨날 영화만 보는 데이트는 좀 그렇다고 본다.
둘이서 같은 활동을 해보고 같은 곳을 거닐어보고 같은 공기를 마셔보는 경험이 소중하지 않을까.
전에 신문을 보니, 어떤 커플은 주말만 되면 차 타고 교외로 나가서 잔디밭에서 도시락 까먹고 바람 쐬고 햇빛 쬐며 맘 편히 누웠다 온다고 한다. 돈도 몇 만 원 안 들고, 두 사람은 이게 너무나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커플의 취향에 따라서 여러 가지 데이트가 가능하겠지만, 기왕 평생을 함께 할 사람과 데이트하는 거라면, 총각 처녀 시절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머리 좀 굴려야 하는 게 아닐까? 훗날에 두 사람의 연애시절이 결혼생활의 든든한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결혼생활이 악화된 부부에게 상담사가 제안하는 것이, 두 사람의 연애시절의 감정과 추억을 되새겨보라는 거라니까. 연애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기며 상한 감정도 많이 누그러진다고 한다. 그러니 추억은 아름답게 만들자. 금쪽같은 청춘의 연애시절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