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그를 온 인류의 구세주로 높이 칭송을 했다.
한국 전태일의 죽음도 그렇다. 그의 맑은 마음이 박정희의 추한 죄상을 밝히고,
수많은 민중을 정의의 길로 인도했다. 미국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죽음도 마찬가지다. 수 백 년에 이르는 백인들의 죄상을 밝히고, 미국 천지의 정의의 샘물이 흐르게 했다.
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생각해 보자. 인간적인 그에게 물론 약점들이 있다.
그러나 그의 심장은 맑기만 했다.
그의 소망은 동과서가 화합하는 것이었다. 갈라진 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었다.
나라를 미국의 예속에서 해방시키는 것이었다.
언론의 폭행을 물리치고 사법권의 독립을 이룩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빈부격차를 타파함으로 국민 모두가 신나게 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것이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약자들의 아우성 소리를 들으면서 맑은 마음을 선물로 받았던 것이다.
그랬는데 어처구니없게 그에게 독립을 지원 받은 검찰이 오히려 그에게 반격을 해 왔다.
그리고 '조중동'이 이를 침소봉대를 해 비참한 누명을 씌우려고 했다.
추한 죄명으로 다시 십자가에 못 박으려 했다.
그는 자기의 무죄를 변호하려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러나 포기했다.
진흙탕 물에서 싸우는 것은 진흙탕 물을 더 뒤집어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깨끗이 손을 때기로 했다.
아무 불평을 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더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깨끗이 삶을 접은 것이다.
자기의 목숨을 스스로 끝내는 자살은 죄라고 비판하는 자도 있다.
그러나 불교도인 그에게 있어 이것은 책임 있게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런 깨끗한 마음의 죽음은 역사를 심판한다.
모두의 눈이 밝아져서 옳고 그른 것을 판별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런 맑은 마음의 종결은 솟아오르는 샘물과 같아 흙탕물을 밀어내고 맑고 깨끗한 시내를 조성해 물고기들이 신나게 꼬리치게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이 백성의 삶에 맑은 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생수의 흐름을 본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중얼거린다.
"님이여, 편히 쉬소서. 우리도 님의 마음을 본받아 흙탕물을 제거 하리이다.
모두가 신나게 사는 새 내일을 창출 하리이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