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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탈락 친朴측, 결국 '각개전투'

이경희330 2008. 3. 18. 02:52

당잔류-미래한국당-자유선진당-무소속연대 등 4갈래

 
▲ 4.9총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의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박근혜 후원회 사무실에서 '각자도생(各自圖生, 제각기 살아 나갈 방법을 꾀함)'을 결의한 뒤 미소짓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강두, 송영선 의원, 전용원 전 의원, 이진구, 이경재, 김무성, 이규택, 엄호성 의원, 서청원 전 대표.(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한나라당 4.9총선 공천에 탈락한 이른바 ‘친박근혜’ 측 의원들이 결국 각자의 길을 선택했다.

김무성 의원 등 친박 의원 10여명은 17일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미래한국당행과 자유선진당행, 무소속연대 등 3가지 길을 놓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등 일부는 당에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그간 미래한국당 관계자와 영남권 공천 탈락 의원들을 접촉하며 후방 지원해 온 서청원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의원도 참석했다.

이날 회동에서 영남권의 김무성 김태환 박종근 유기준 이인기 이해봉 의원과 수도권 이경재 의원은 무소속 연대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래한국당으로 입당해 출마할 뜻을 밝힌 인사는 영남의 엄호성 이강두 의원과 수도권의 이규택 송영선 의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선진당에 입당할 의원들은 선진당 측과 접촉 중에 있으며, 아직까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당초 미래한국당 등 하나의 정당으로 모이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박근혜 전 대표의 세가 강한 영남권 의원들은 추후 한나라당 재입당 과정에서 논란의 소지를 줄이면서도 박 전 대표의 ‘암묵적’ 지원 속에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도 해 볼만 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영남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측이 주도권을 쥔 수도권에서는 무소속 출마가 힘을 받기 어려워, 기호라도 통일시키고 최소한의 선거지원을 위해서라도 정당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택 의원의 경우 이미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탈당선언과 동시에 미래한국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미래한국당 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의원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5년 뒤 목표(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는 같은데 방법이 다를 뿐”이라며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은 (추후 우리들의 입당이) 안된다고 하겠지만 현재 과반수 의석 확보가 어려운 한나라당은 나중에 ‘제발 들어와 달라’고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연대를 주도한 김 의원은 또 선거전략과 관련,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한다든지 하는 정책적 연대가 있을 것”이라며 “무소속은 지원유세는 안되지만 포스터에는 ‘친박 연대’라고 쓸 수는 있다. 이런 가능한 방법을 갖고 곧 친박 무소속 연대를 발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선진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진 엄호성 의원은 <프리존뉴스>와의 통화에서 “말 그대로 각자의 길을 선택하기로 했고, 나의 선진당 입당 기사는 오보다. 최종 결론은 나지 않은 것으로 보면 된다”며 “최종 거취 문제가 정해지면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엄 의원은 입장 발표 시기와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선진당 곽성문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탈락한 친박 의원 중 절반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천심사를 진행 중인 선진당은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을 탈당해오는 인사들의 입당을 대비해 현재 영남권과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공천을 보류 중에 있다.

프리존뉴스 김의중 기자 (zerg@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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