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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최측근 고려대 교우회 회장 천신일, 대선때 박연차 태광실업회장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은 단서가 포착됐다고 MBC가 10일 보도

이경희330 2009. 4. 14. 00:12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천신일(66) 세중나모 회장이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은 단서가 포착됐다고 MBC가 10일 보도했다.

지난 2007년 8월 초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막판 경선이 치열하게 진행되던 때로 특히 8월 8일에는 접전 지역인 대전에서 합동 연설회가 열렸다.

검찰은 박 회장이 건넨 돈이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경선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교우회 회장인 천신일 회장은 이 대통령의 고려대 61학번 대학 동기로 5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왔다. 천 회장은 지난 대선 때, 후보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 회장은 2007년 12월 대선 직전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낸 특별 당비 30억 원을 빌려준 바 있다.

돈이 실제로 천 회장에게 건너갔다면 박연차 회장이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제공한 일종의 보험금 성격이었을 것으로 해석된다고 MBC는 보도했다.

30억 특별당비와 관련 10일 이 대통령 소유 건물들의 등기부를 보면, 천 회장은 2007년 11월 30일 서울 양재동 영일빌딩에 대해 39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고 한겨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영일빌딩에 대한 천 회장의 근저당권은 지난해 4월 29일 해지됐다. 이 대통령은 당선된 이후 지난해 4월 서울 서초동 대명주빌딩을 담보로 잡히고 시중은행에서 36억원을 대출받았다.

이 대통령은 대명주빌딩을 담보 삼아 대출을 받고 그 돈으로 천 회장에게 대선 당시 빌렸던 돈을 갚은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이 소유한 건물들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영일빌딩과 대명주빌딩,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을 합쳐 330억4600만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건물을 담보로 금융기관에 대출받을 수 있는 이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천 회장에게서 30억원을 빌렸다는 것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건물을 담보로 지난해 4월 36억원을 빌리기도 했기 때문에 대선 때 빌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담보 대출에 시간이 걸려 우선 천 회장에게 30억원을 빌렸다”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천 회장이 현금 30억원을 조성한 경위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웬만한 자산가라도 이 정도 규모의 현금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자산을 현금화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50년 지기 친구인 천 회장은 박연차 회장과 각각 대한레슬링협회 회장과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친분을 쌓았고 2006년부터는 박 회장이 인수한 휴켐스의 사외이사를 맡았다.

보기에 따라선 천 회장은 박 회장이 현 정권과 연결될 수 있는 유일한 ‘끈’일 수 있는 셈.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친분이 각별한 천 회장을 통해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쪽에 선을 댔을 것”이라는 추정이 돌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천 회장은 한편 지난해 박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구명 자금으로 10억원을 받은 단서가 포착돼 수사를 받고 있다 .

검찰은 천 회장을 최근 출국 금지시켰으며, 곧 소환해 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천 회장은 “대선 때든 국세청 세무조사 때든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10원 하나 받은 적 없다”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민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