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이슈 부채질

이외수 "한글도모르는 이명박,美 이민가라"

이경희330 2007. 10. 20. 10:59
작가 이외수씨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2007-10-19 오후 6:59:00] 조회 | 2849   추천 | 31 

 


 ▲ 이외수씨는 지난 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명박 후보의
`현충일 방명록`을 맞춤법에 맞게 고쳐 올렸다.


이른바 `이명박 굴욕`으로 이름 붙여졌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현충일 방명록`이 또 다시 네티즌에 회자되고 있다. 작가 이외수씨가 이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현충일 방명록`을 거론하며 이 후보를 비판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이외수씨는 지난 9일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oisoo.co.kr/)에 `이외수가 화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글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분이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신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부산을 방문해 "초등학교 때부터 국어나 국사 등 일부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면 어학연수를 안 가도 영어에서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 이외수 "망언할 바에는 미국으로 이민가시라"


이외수씨는 이어 "무슨 망언인가, 이 분이 과연 대한민국의 언어와 역사를 얼마나 알고 계시기에 저런 망언을 서슴지 않는 것일까"라며 "그러실 바에는 차라리 미국으로 이민이나 가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이 후보의 `현충일 방명록`을 언급하며 "이명박씨가 서명한 날짜는 6월 6일 현충일이고 이명박씨가 지칭한 당신들은 순국선열들"이라며 "그 분들이 목숨을 바쳐 지키신 문화유산을 소멸 또는 약화시키겠다는 발언에 어떤 타당성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씨는 끝으로 "나는 정치와 무관한 견지에서 이 글을 올리는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씨는 이 글에 이 후보의 `현충일 방명록`을 교정본을 첨부했다. 이씨는 이 후보의 맞춤법이 틀린 곳마다 친절하게 빨간펜으로 교정했다. 이 후보는 현충일이었던 지난 6월 6일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당신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읍니다. 번영된 조국,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든것을 받치겠읍니다"라고 써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 네티즌, "한글도 모르면서 영어로 국어 가르쳐야 된다고"


이외수씨가 올린 글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事空李山`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이명박씨가 본다면 아마도 냉큼 달려와 무지한 자신을 책망하는 리플을 달 것"이라며 "세상에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사람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외수씨는 다시 리플을 달아 "한 치의 빈 틈이 아니라 이 경우는 백 치 이상의 빈틈"이라고 말했다.


`녹ㅂ`는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르칠 게 아니라 전세계에서 한글을 가르쳐야 한다고 외쳐야 할 지도자가 아니냐"며 "개념을 먼저 세워야 그것도 어찌 국사와 국어를.. 조상이 무섭지도 않냐는 말이 왜 있나 했더니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멍구사랑 이시원`이라는 네티즌은 "선생님께서는 대한민국에서 글을 쓰는 작가로서 한글과 문화유산에 대한 견해를 얘기한 것"이라며 "이 글을 보고 정치얘기라고 오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닉네임 `행복한..광녀`는 "화가 많이 나서 그 동안 이명박 후보에 대해 갖고 있던 좋은 느낌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라며 "카리스마 있어 보이던 눈매가 왜 그리 의뭉스러워 보이냐. 실망이 물밀듯이 밀려온다"고 토로했다.


`길모아`라는 네티즌은 "가지고 있는 사고 자체가 박약하여 대통령 `깜`으로는 함량미달 수준 인데도 최고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현실에 가슴만 갑갑하다"고 말했다.

ⓒ 부채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