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프로그램 고정출연도 고착화, 개그계 '부익부빈익빈' 심화
"개그맨이요? 빛 좋은 개살구에요."
개그맨 A씨의 입에서 한탄의 말이 쏟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모 방송사 간판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주변에서는 그에게 ‘TV에 나와 좋겠다’며 연신 부러움의 말을 쏟아내지만 사실 그의 속사정은 전혀 다르다.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그가 회당 받는 출연료는 30만원 남짓, 거기서 소속사에게 줄 돈을 건네고 나면 한달에 100만원도 손에 쥐기 어렵다.
데이트는 고사하고, 기본적인 생활조차 꾸려나가기 힘들다. ‘월급의 70%는 저축을 하라고?’ 이 말은 그에게 그야말로 꿈같은 얘기다.
현재 지상파 3사 간판 오락 프로그램인 ‘웃찾사’ ‘개그야’ ‘개그콘서트’를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개그맨 중 적잖은 사람들이 이 같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코너가 인기를 끌면 회당 출연료가 오르기도 하지만 이조차 쉽지 않다.
혹여 인기가 올라 타사 오락 프로그램에서 출연 요청이 와도 어쩔 수 없이 거절해야 한다. 타 방송국은 출연하지 말라는 은근한 압박 때문이다. 많은 개그맨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한 방송사의 개그 프로그램밖에 출연할 수 없는 이유다.
더욱이 최근에는 오락 프로그램마다 고정 출연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나마 한 달에 한두번 출연하던 프로그램도 없어졌다.
그럴 때면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다. 그도 그럴 것이 유재석, 신동엽, 남희석 등 소위 정상급 MC라 불리는 이들은 회당 출연료가 600만~1000만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돈도 있는 사람이 번다고 했던가. 이같은 현실을 목격할 때면 A씨 같은 개그맨들은 개그맨이 된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한다.
이는 현재 많은 개그맨들이 직면한 문제다. 이에 대해 여러 개그맨을 둔 한 소속사 관계자는 "많은 신인 개그맨들이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도 힘들다.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빼면 정말 빛 좋은 개살구"라며 안타까운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그는 "방송 3사가 각 사에 소속된 개그맨들이 타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무척 예민하다. 신봉선, 장동민처럼 입지가 탄탄해진 경우가 아닐 경우 타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짤리기 쉽상"이라며 "하루 빨리 이같은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개그계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것 같다"며 "터무니없이 비싼 출연료를 부르는 행태도, 신인이라고 턱없이 낮은 출연료를 지불하는 관행은 빨리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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