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정의,폐악

'복에 환장한 기독교인들아' 킹덤 2009 컨퍼런스 개막…'번영 신학에 속지 마라'

이경희330 2009. 1. 9. 11:59

이승규 ( hanseij

미 동부 지역 청년들이 주로 참석하는 컨퍼런스 '킹덤 2009'가 1월 5일 메릴랜드에 있는 샌디코브 수양관에서 시작됐다. 100여 명의 청년이 참석했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밀, 연약함'이라는 주제로 1월 8일까지 4일 동안 열린다. 주최 쪽은 이번 대회를 통해 권력과 강함이 모든 힘인 양 부추기는 세상의 목소리를 향해 그리스도인이 외쳐야 할 메시지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교회에 만연한 성공 신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이일형 권사는 세상 사람과 같은 것을 추구하지 말라고 했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에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다.  
 
첫째 날 이일형 권사(국제통화기금 아시아 태평양국 과장·와싱톤한인교회)가 한 주제 강의와 김성수 목사(LA 서머나교회)가 인도한 저녁 집회 설교는 이런 주제에 충실했다. 이 권사는 권력과 강함을 부추기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법을, 김 목사는 세상이 말하는 성공에 집착하지 말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에 이르도록 힘쓰는 법을 강조했다.

 

이일형 권사는 "많은 사람이 세상을 너무 크고 무섭게 생각하기 때문에 세상에 접근도 하지 않고 포기하는 청년들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기독 청년들이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 권사는 또 '세상과 맞서 싸울 용기'를 강조하며 "세상이 무섭다고 뒤로 돌아서서 이불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상황과 현실에 직면하라"고 덧붙였다.

 

이 권사는 기독 청년들이 세상에 맞서 싸우는 방법으로 "(세상 사람들과) 같은 것을 추구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세상은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되는 사람은 극소수다"며 "롯과 같이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하나님 앞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라"고 했다. 이 권사는 "우리의 욕심과 욕망 등이 우리 삶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하나님은 내 삶을 지배하지 않는다"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성수 목사는 성공 신학에 넘어가지 말라고 했다.  
 
저녁 집회 설교를 한 김성수 목사는 좀 더 강한 어조로 성공 신화를 비판했다. 김 목사는 한 스님이 쓴 '복에 환장한 불교인들아'라는 글을 인용하며 "누가 기독교를 향해 '복에 환장한 기독교인들아'라고 외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목사는 "예수는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가장 낮은 십자가에 매달렸는데, 오늘을 사는 기독교인들은 무얼 구걸하느냐"며 "조엘 오스틴 같은 사람들이 말하는 번영 신학, 성공 신학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예수가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한 뒤 산으로 간 구절을 예로 들며, "예수를 믿어야 영생이 있다고 말한 예수가 오히려 자신을 믿겠다고 온 사람들을 피해 산으로 도망간 이유를 아는가. 그들은 세상의 정욕이나 이생의 자랑을 충족하려고 예수를 찾아왔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고 했다. 예수가 이 땅에 온 것은 죄인들을 살리기 위해 온 것이지, 떡을 공급하러 온 게 아니라는 말이다.

 

김 목사는 "아마 목사들이 예수는 소원을 성취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신 분이 아니라고 설교하면 많은 사람이 교회를 떠날 것이다"고 했다. 그는 또 네덜란드의 예를 들며 "네덜란드는 12명이 각료가 모두 목사였다. 이보다 높은 고지가 어디 있나. 하지만 네덜란드는 당시 포르노 수출 1위 국가였고, 결국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노아는 120년 동안 배를 만들었다. 바보다. 그런데 그걸 믿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나에게 없을 때 믿음으로 방주에 들어가는 것, 그게 진정한 믿음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예수를 믿으면 풍랑이 잔잔해질 것 같지만 우리 삶에 풍랑이 많을 때 믿음을 발휘하라"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이어 "예수 믿으면 풍랑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다 거짓말이다"며 "예수는 풍랑 안에서 우리의 믿음을 보고 싶은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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