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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작은 행동 하나 비교해 본다

이경희330 2008. 11. 15. 22:16

 국가와 국기 그리고 대통령

 

국가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것이 국기다.

그리고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이 대통령이다.

래서 외국을 방문하였을 경우 국기와 대통령은 동등한 권위로 예우를 받는다.

 

초대한 국가가 초대된 국가의 원수를 최고의 국빈으로 예우를 다하는 것은 상대 나라와 모든 국민에게 보내는 예우인 것이다. 국빈방문국의 국기는 초대국의 국기와 함께 국제관례에 적합한 규칙에 따라 회담장이나 회견장에 나란히 걸리어 대표성을 상징하고 예우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국기가 게양되는 위치나 장소뿐만 아니라 게양되는 각도 또한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점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은 상대국에 대한 커다란 결례가 되는 것이고 그만큼 그것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양국의 국기가 꼿꼿이 서 있다가 숙여지는 경우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국빈방문 시의 의장대사열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행사 중 양국의 국기가 동시에 숙여져야 하는 경우, 그 숙이는 각도가 동등하도록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의장대 기수에게는 목숨처럼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것이 상대국에 대한 동등한 권위를 부여한다는 것을 뜻하는 상징적 예우임은 말할 나위 없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일본왕 아키히토 덴노

 

이명박 대통령과 일본왕 아키히토 덴노 

 

이명박 대통령이 꼿꼿하게 선 일왕 앞에 두 번씩이나 머리를 조아리고 '과거를 잊고 미래로~' 운운하는 걸 보며 국민의 자존심과 자긍심도 버렸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으며. 그는 민족적 자존과 역사적 소명의식도 함께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꼿꼿이 바로 선 일왕의 손을 잡으며 기껏 일왕의 발 앞에 자신의 눈길을 놓는 그의 모습을 보며 분노를 느낀다.

 

'과거~ 미래~' 메시지에 지나치게 무게 중심을 둔 그의 생각은 독도영유권이나 정신대 등 갈등의 문제를 상대적으로 경시되거나 뒷전인 것처럼 인식케 하여 결국 주일대사의 입에서 '미래가 좋아지면 과거는 용서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게 했으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누가 누구의 맘대로 과거를 잊고 용서하자 할 수 있는가. 그리고 통절한 반성이 없는 일본은 미래로 나아갈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랜 인류의 역사 속에서 국가 간 힘의 균형은 그 군사력의 수단과 함께 영토로 경제력으로 영향력으로 차별화된 결과를 만들어 왔으며, 소국의 왕은 대국의 왕 앞에 무릎을 꿇거나 자식을 볼모잡히는 굴욕과, 국토와 자원을 유린당하고 반인륜적 행위로 인한 고통마저도 강요받아야 했다. 그것이 불과 채 100년도 되지 않은 우리 역사의 생생한 모습이고 아직도 그 상처가 씻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역사책에서라도 다시 학습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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