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렌즈 곰팡이 제거법

가끔 장농에서 출토(?)되는 오래된 렌즈를 보면 렌즈곰팡이가 심하게 핀 경우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균사가 사방으로 퍼진 모습이 징그럽기까지 합니다.
살짝 닦아보려면 잘 닦여지지도 않습니다.

저도 필카시절 50.4의 접안부 쪽에 곰팡이가 피어 빼놓고 방치시켰다가 이사통에 잃어 버리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똑딱이 필카의 대물부 쪽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데 안쪽이라 분해하지 않고는 닦을 수도 없어서 그냥 서랍속에 들어 있습니다.

몇일전 심심하기도 해서 구석에 몇년전 처박아 놓은 천체망원경의 대물렌즈를 보니 곰팡이가 밭을 일구어 놨더군요. ㅠㅠ
이거 살때는 꽤 비쌌는데...

어떻게 닦아볼수 없을까 해서 궁리끝에 집에 있는 스티커제거 스프레이를 면봉에 뿌려서 닦아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잘 닦이네요. 스프레이는 3M제품인데 면봉으로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비벼댔습니다.
증발이 빨리 일어나는데 그냥두니 얼룩이 남길래 면봉으로 닦은 다음 스프레이를 살짝 뿌린 휴지로 마무리 했더니 깔끔하게 닦이네요.
부분부분을 이렇게 열심히 하고나서 최종 마무리는 극세사로 입김불며 닦았습니다.

멀티코팅부는 곰팡이에 의해 손상되는데 이건 어쩔수 없네요.
빛에 비추어 보면 얼룩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처음보단 아주 깔끔해 졌습니다. 전문수리점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카메라렌즈도 이렇게 닦으면 되겠다 싶네요.
렌즈내부에서 생긴 곰팡이는 분해해야 하니 어쩔수 없이 수리점에 맡겨야 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위는 가능하겠습니다.

스티커제거 스프레이도 코팅부에 별다른 영향을 주는것 같지도 않습니다.
다만 스프레이의 세척력이 강해서 손가락에 묻어 있는 지방을 녹이므로 손가락에 하얀 가루가 남습니다.
비누로 닦으니 괜찮네요.

이상 허접한 간단 렌즈 곰팡이 제거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