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1차등록 서울대가 '블랙홀'
올해 3월 개원하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합격자 1차 등록을 마감한 결과 서울대를 기점으로 합격자들의 연쇄 이동 현상이 나타났다.
8일 로스쿨 협의회(이사장 김건식)에 따르면, 2000명을 뽑는 전국 25개 로스쿨 1차 등록자는 1584명으로 79%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각 로스쿨은 416명의 미등록 인원 충원 경쟁을 벌이게 됐다.
로스쿨 합격자들의 연쇄이동은 이미 예견된 일.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 등 주요 로스쿨 합격자 중 40% 가량이 서울대에 중복 합격한 때문이다.
서울대는 150명 정원 중 148명이 등록을 마쳐 99%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명의 추가합격자가 등록하면 정원을 모두 채우게 된다.
서울 주요 로스쿨 가운데, 한양대와 연세대와 이화여대, 경희대가 각각 71%, 72%, 75%, 77%의 저조한 등록률을 보이면서 합격자 이탈률이 컸다.
반면, 120명 정원의 성균관대와 고려대는 각각 88%, 86%의 높은 등록률을 보였고, 40~50명 정원인 건국대(93%), 서강대(83%), 서울시립대·중앙대·한국외대(각 82%)도 선전했다.
수도권 로스쿨 중 아주대가 합격자 50명 중 29명이 등록하는데 그쳐 58%의 최하 등록률을 기록했다.
지방 로스쿨은 등록금이 저렴하거나, 장학금을 많이 주는 곳의 등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대(88%), 전남대(84%), 부산대( 82%), 충북대·제주대(80%)가 비교적 높은 등록률을 기록했고, 반면, 강원대(70%), 영남대(69%), 원광대(68%), 동아대(58%) 등은 미등록자가 많았다.
한 지방 로스쿨 관계자는 "미등록자들과 통화해보니 연고와 경제사정을 고려해 서울 지역 로스쿨과 국립 로스쿨에 등록한 것 같다"며 "정원을 모두 채울 수 있겠지만, (처음 선발한)우수 학생들이 등록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12~14일까지 1차 추가 합격자 등록을 거쳐, 또 다시 결원이 생기면 15~16일 2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해 정원을 채울 예정이다.
<한용수·정성민기자 unnys@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