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정의,폐악

미국 이민교회의 현실과 문제점 진단(2) <이민교회의 역할>

이경희330 2007. 10. 1. 09:30
목회자들의 윤리정립이 절실한 과제
목사들의 비행이 이민교회의 걸림돌 역할

1) 혼합종족 사회에서의 교회의 역할
17세기 이후 아메리카대륙은 구라파에서 흩어진 여러 나라 민족들이 이루어 놓은 서구 혼합종족 사회로서, 지난 300년 동안 세계의 나라들과 민족들이 자기 종족의 뿌리, 지기 조국에 대한 소속 의식, 지기 문화와 언어, 그리고 자기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 복합문화, 복합 언어 속에서 자신의 생활양식을 고수하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세계문화와 인종의 복합전시장과도 같은 곳이다. 이러한 역사와 문화의 배경에서 한인 이민교회의 의미와 역할을 찾는 일은 너무나도 중요하다.(중략)

 2) 이민교회의 여러 가지 역할
이민교회는 동포들의 구원의 방주 역할을 한다. 영적인 말씀을 통해 동포들이 구원의 길에 들어서고 크나큰 영적 위안과 삶의 활력을 얻는다. 이민교회는 동포사회의 구심점으로서 사교장, 직업소개소, 사회사업기관 등의 별명으로 불리워졌다. 또한 이민 교회는 이민 초기부터 지금까지 유일한 연장교육의 장소이며, 동포들이 사회적으로 대접받는 거의 유일한 장소이기도 하다. 즉 교회에서 자기 지위와 위신을 얻음으로 자기의 정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민교회는 조국문화를 차세대에 전수하는 문화전수의 장이기도 하다 (중략)

미국 이민교회의 현실과 문제점

 1. 목회자의 고충

(1) 신도들의 비판적 자세
대체적으로 이민교회의 신도들은 비판적 성향이 높다. 즉 한국교회의 신자들만큼 고분고분하지 않으며, 설교·교회행정·정책 등에 이르기까지 말을 하고 심지어는 목회자를 고용인이 피고용인을 다루듯 취급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목회자들은 섭섭함과 원망에 빠지며 심한 스트레스에 휘말린다.
 (2) 헌신된 교인의 부족
목회자가 보기에 충실하고 열심 있고 헌신적인 교인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시간을 많이 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이민 생활은 시간이 곧 돈이므로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최소 몇 명의 지원자가 허락되지 않으면 목회자로서는 소신있는 목회사역을 전개하기가 힘들게 된다. 더욱이 한국의 기성교회 통계나 미국 교회의 통계를 보면 교인들의 주축은 60% 이상이 유년 주일학교 출신이나 한인교회의 경우는 그 신자의 3분의 1이 현지에서 새로 교회생활을 하는 이들이어서 평신도 훈련이 긴급히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3) 떠돌이 교인의 문제
교인들이 갑자기 교회의 적을 옮기는 것은 목회자의 심정에 가장 큰 상처가 되는 것일 것이다. 만약 목회자의 배후에서 작은 실수를 침소봉대하고 다른 교인들을 쑤석거려 분위기를 흐려 놓으면 목회자의 고통은 몇 배가 가중된다.
(4) 한국식 교회성장의 기대
한국교회는 교회성장을 수적인 증가의 패턴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민 인구가 많이 몰리는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교인수의 증가라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도 목회자에게 타 교회의 부흥사례 소식 같은 것이 압박감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외적으로 표방할 만한 사역의 열매가 있어야 하겠기 때문이다.

 2. 신도들의 불만

 (1) 목회자의 자질 문제
이민교회의 신자들은 목회자에 대하여 선뜻 처음부터 신뢰감을 두지 않는다. 이는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순수한 동기, 소정의 신학교육, 인격적 훈련 등이 없이 그저 상황에 쫓기다가 목회자가 된 사례를 목격하며, 또 어떤 경우에는 영주권 해결이나 재정상의 편의에 마음이 쏠려 함부로 약속하고 약속을 어기는 행위를 경험한 때문이다. 미국 사회에서의 한인교회 목회는 특수목회에 속하는 것으로 평면적인 목회에서 입체적인 목회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목회자들은 미국 사회에 대하여 익숙치 못할뿐더러 한국에서 교육적 배경이 일정치 않으며, 신학적 훈련이 철저히 되어 있지 않고, 상회관계가 철저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목회자의 자질 향상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재미 한인교회는 목사들의 자질 향상과 신학적 재훈련 내지 교육기구 설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2) 생동감 있는 가르침의 부족
많은 비율의 신도들이 목회자의 설료에 불만이나 아쉬움을 표시하곤 한다. 이것은 이민교회 신자들의 학력 수준이 높고 지적 수용능력이 큰 이유와 함께 목회자 편에서 같은 설교의 반복, 설교를 통한 특정 교인에 대한 공격, 준비와 노력의 흔적이 없는 것 등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3) 권위주의적인 접근 방식
적잖은 이민 교회신자들은 목회자가 필요 이상으로 권위를 내세우는데 대하여 불평을 호소한다. 이들은 공동체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필요한 때에는 신도들의 의견도 존중하고 귀기울여 들어줄 만한 아량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때로는 의논의 상대가 되어주고 교인들을 이해하고 함께 고통하는 상담가적 목회자상을 동경한다.

 3. 미국 이민교회의 깊은 문제점

 (1) 문화적 고립 상태
오늘날 이민교회는 크게는 미국 사회로부터, 좁게는 소속한 지역사회로부터 문화적·언어적·인종적 고립을 겪고 있다. 비록 어떤 이민교회가 미국의 어떤 교파에 가입이 되어 있다고 해도 그 교파의 사업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조직상으로는 가입이 되어 있지만 심리상·문화상으로는 남남이요 외국인인 것이다. 이민교회는 문화적 장벽을 헐어 버릴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한인교회의 본질적 성격은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 여러 가지 문제들이 올바로 해결되지 않으면 이민 교회는 그 정체를 확립하지 못하고 위축되거나 지역사회와 무관한 게토식 종교집단으로 퇴행할 염려가 있다. 
실제로 나타나듯이, 동포 이민자들을 돕는 사회사업은 활발해도, 대체로 미국사회의 문제는 거의 외면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으며, 또한 미국교단에 소속된 목회자들도 영어구사에 문제가 없는 분을 제외하고는 교단의 모임에 잘 참석하지 않는 것이다. 더구나 흑인사회의 문제를 미국 역사나 정치경제적인 틀과 관련하여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이민교회나 목회자들이 지극히 적으며 오히려 백인 문화우월주의에 더 깊이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도시에서 한국인들은 한국어 TV와 방송, 신문을 보고 조국을 걱정하나, 실제로 미국에서 할 일들을 찾아나서는 교인과 교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인 것이다.

(2) 자녀세대와의 단절
무엇보다도 2세들과의 대화의 단절로 인한 틈이 깊다는 것이 문제이다. 1세는 한국의 뿌리가 중심이기 때문에 희생적인 헌신이 장점인 방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이 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2세들은 문제를 보는 눈부터 합리적인 사고로 보는 장점이 있지만 희생하거나 헌신하겠다는 정신이 부족하다. 더 나아가 언어적인 갈등, 문화적인 습관 갈등, 세계관적인 사고 갈등은 더욱더 문제를 복잡하게 한다. 재미 1세들의 경우도 미국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하여 몇 가지 다른 형태를 지니는데, 첫 번째 유형은 미국적인 것보다는 더 한국적인 전통주의형이고, 두 번째 유형은 아직 한국인이지만 더 미국화되고자 노력하는 융화주의형, 세 번째는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고립주의형, 그리고 네 번째는 한국인이면서도 미국인인 다문화주의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체로 이러한 네 종류의 형태들이 2세들과 연결될 때에 결과는 더욱 복잡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저런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 이민교회이므로 그야말로 특수한 상황 속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중략>

(3) 교회 분립의 시련과 직분의 남발
이민교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분립에 분립을 거듭하였는데, 분립 현상은 그 휴유증이 대단하다. 우선 분립에 관계된 주동 인물들의 마음 속에 상처와 미움, 분노 등이 치유되지 않고 남아서 그들의 신앙 건강에 부정적 영향력의 요소가 된다. 또 일반 교민사회의 스캔들로 등장하여 복음 전도의 길이 굳게 막혀 버린다.
일부 교회에서는 집사, 권사, 장로의 직분이 너무나 헐하게 취급되고 있으며, 신학교들도 운영에 쫓겨 학위증을 팔고 있다. 그리고 이제 교회까지도 직분을 팔아 교회를 운영하고 목사생활비를 충당하고자 하는 큰 문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략>

 (4) 이단침투의 용이
이민자들은 옮겨 심은 나무이거나 아니면 뿌리 없는 나무와 같다. 그러므로 교포선교의 현장처럼 거짓 선생들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곳도 드물 것이다. 물론 이것은 세계적인 현상이요, 본국과 한국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민 선교현장은 더욱 이 문제가 심각하고 어렵다. 온갖 사이비와 이단 종파가 제 세상을 만난 듯 활개친다. 구원파, 엘리야 선교원, 김기동의 귀신파, 다미선교회, 그리고 여호와의 증인, 통일교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외에도 도저히 질서를 잡을 수 없는 평신도들 중심의 크고 작은 선교회라는 이름의 모임, 아직은 완전히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와 비슷한 준교회 운동들이 수없이 많다. 여기가 곧 교포선교 현장이다. 교포들의 정신적 방황과 사이비의 교묘한 침투는 톱니바퀴처럼 이가 맞물려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현실이므로 바른 신앙과 신학의 개혁주의 신앙운동 중심의 선교가 더욱 절실한 곳이 교포선교 현장이라고 할 것이다.

(5) 지나친 교회 수의 문제
일반적으로 말할 때 재미 한인교회는 한인교포의 수에 비하여 교회수가 많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교회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전도와 신앙에 열의가 있는 증거이며, 거기에 비례하여 열심히 전도함으로 복음사업이 철저히 진행되어 결과적으로 바람직하다는 낙관론도 설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수천의 교회는 수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아 일견 교회 활동이 활발해 보이기는 하지만 과잉 세분 분산되어 있는 상태여서 힘이 상대적으로 분산되어 선교적 거점으로서의 교회가 각양 책임을 다하기에 불급한 면이 있음을 간과할 수가 없다. 이러한 형편은 각 교회의 집회건물 소유에서도 나타나 자체 건물을 가지지 못한 교회는 미국인교회를 빌어 오후에 예배를 드리게 됨으로 예배시간은 이상적이지 못하고 교육시설과 특별집회시의 제약 등으로 선교활동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 통례이다. 그리고 교인들은 자기 교회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교회건물이나 시설에 애착심이 적고 청소나 가꾸는 일에 창의적이지 못하며 봉사정신도 잘 길러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자체 교회건물을 갖지 못하는 현상은 여러 가지 원인 중 특히 지나친 교회 수에서 오는 힘의 분산의 결과에 기인한다.
또한 지나친 교회 수로 인하여 오는 또 다른 약점은 역시 재정적인 능력의 부족으로 교역자 대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많은 교회들이 미급한 예산을 세울 수밖에 없어서 교역자는 교회 일만을 전담할 수가 없음으로 파트타임으로 세속적인 일을 하면서 목회 일을 담당해야 하는 형편에 있다. 심한 경우에는 풀타임으로 세상에서 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면서 목회 일을 부업처럼 담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렇게 목회자가 최저 봉급선의 대우를 받지 못하면서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것은 목회자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으며 교회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고 아니 할 수 없다.

(6) 개교회 문제의 조정
한인교회는 종합적으로 볼 때 미국계통 교단이건 한국계통 교단이건간에 공통적으로 가입을 보류하는 이유는 그들 개교회 교인들의 교단 또는 교파 배경이 상이한 데 기인한다. 이와 같은 형편으로 미가입교회는 말할 것도 없지만 이미 가입한 교회들도 그 상회관계에서 볼 때에는 특수적인 관계와 위치를 가지고 있어서, 독립교회 내지 준회원교회 또는 중립교회, 초교파적인 교회의 일면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하여 개교회에서 목사를 청빙한다든가 장로를 세우는 일이 있을 때, 더욱이 어려운 사정이 있을 때 이와 같은 처리들을 정상적인 상회관계를 통한 절차와 지도를 받음 없이 편법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상회의 개입과 지시는 개교회에서 받고 싶으면 받고 받기 싫으면 거절하는 경우도 생기게 마련이다. 이로 인하여 상충이 생기면 상회를 탈퇴하는 현상이 일어남으로, 심각한 문제가 일어났을 때 이를 조정할 만한 상회의 기능이 약하고 따라서 개교회 자체의 조정기능도 약하여 진통을 많이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편법이 아닌 정상적인 상회관계가 이루어지도록 한인교회들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며 적응하여 나가는 것이 그 장래를 위하여 유익할 것이다.

 (7) 목회윤리의 문제
재미 한인교회가 당면한 또 다른 하나의 문제는 목회윤리의 정립이다. 미국에서는 가정적인 제도가 다르며 가치관의 변화로 가정마다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교인들을 지도할 목사가 한 차원 높여서 목회윤리를 수립하지 않으면 직면하는 많은 문제들을 명랑하게 처리할 수 없으며 교인들로 하여금 실망을 주게하는 때가 많다. 지나친 교회 수에서 오는 심리적인 작용도 있겠으나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덕을 세우는데 노력하지 않고 교인쟁탈전을 벌린다거나 과당 경쟁의식을 고취하여 교인들간에 화목을 저해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이렇게 되면 목회자들은 스스로의 위치에서 자신을 깎아 내리게 되며 동료자들을 헐뜯게 됨으로써 교인들이 방황하게 되는 사례가 생기곤 한다. 한때 워싱톤,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일어난 목사들의 비행으로 목회윤리 정립은 더욱 절실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sundayjourna특별취재팀 기자